인스턴트가 되어버린 사랑.
- Posted at 2004/11/23 10: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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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시고기, 국화꽃 향기 그리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.
신기하게도 얼마간의 터울을 두고 읽은 이 세 소설은 모두 병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게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.
그 대상이 아버지, 아내, 연인이라는 것과 그 병이 간암, 위암, 백혈병이라는 점만 달랐을 뿐.
조금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오늘도 M.net에 나오고 있는 흔하디 흔한 "누군가는 죽는" 뻔한 발라드 뮤직비디오와 이 소설들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선듯 대답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. 결국 "죽음"이라는 일상적이고 공감할만한 주제를 통해 "공감하기 쉬운" 사랑이라는 결말을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. 심지어 세작품은 모두 "오래되어 버려진 공간"(폐교::폐가, 시골::외딴 섬)라는 너무나도 뻔한 소재를 이용하기조차 합니다. 사실 이런 소재는 문화의 차이만 있을 뿐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은것이 아닌지.
(가시고기와 국화꽃 향기는 인간관계의 구도마저 유사함을 보여줍니다.)
결국 이 책들이 이야기하는 사랑이란 흔하디 흔한, 뻔하디 뻔한 소재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갈등구조, 그리고 그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가슴이 뭉클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결말로 사람들의 감정을 유도하고 있는것이 아닐까.
마치 인스턴트 음식처럼, 비슷하고 쉬운 느낌의 사랑.
그래서일까, 시선을 조금 달리하여 기대를 버려보면 그 안에서 참으로 "간편한" 사랑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.
무미건조한 삶속에서 쉽게 잊혀졌던 따스함,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, 그리고 현실속에서 찾기 어려운 헌신까지 책 속에서 어떤 거창한 의미를 찾는 것 보다 보여주는 대로 읽어가다 보면, 초봄의 아침햇살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깨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.
3분카레의 묘미는 오직 "먹는것"만을 생각한다는 것에 있으니까.
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에 아주 오랜만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그리고 갑자기,
사랑이 하고 싶어졌습니다.
Posted by min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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